姜太公钓鱼, 愿者上钩
[jiāng tài gōng diào yú] , [yuàn zhě shàng gōu]
강태공조어, 원자상구
钓:낚다 鱼:물고기, 愿:원하다 者:사람 上钩: 걸려들다.
강태공이 낚시를 하니 ‘원하는 자는 걸려 들어라’ 는 뜻입니다.
姜太公: 강태공, 姜子牙(강자야)를 일컫는 말입니다.
그의 생몰 연대는 BC 1156~BC1017년 입니다.
중국 고대사를 이해 하기 위해서는 주(周)나라에 대한 이해가 필수 입니다.
제가 지금 '주나라' 라고 얘기 했지만
고대 중국인들의 사고 안에서는 周는 나라가 아니었어요.
그것은 '천하'를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곧 주가 전 세계를 의미하고 그 세계 안에 각 나라들이 있는 것이지요.
주 천자가 임명한 왕들이 다스리는 나라가 있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주나라를 일컬을 때는 周朝(주조정)이라고 합니다.
그래야 고대인들이 썼던 秦国,宋国,魏国,韩国,齐国,鲁国,燕国,赵国등이 지금의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나라의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아시게 될 거예요.
비록 우리말로는 주나라, 진나라, 송나라 이렇게 모두 '나라'라고 번역이 되지만 말입니다.
그럼 주조정의 탄생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周나라가 아직 연맹 부족일 때 그 수령이 고공단부(古公亶父)였습니다.
그는 주 부족을 크게 키워 줄 인물이 올 것이라고 몹시 바랬다고 합니다.
주문왕이 강자야를 만나고 나서 탄성을 지르며 불렀던 말이 있습니다.
바로 태공망이란 말입니다.
그건 바로 고공단부 할아버지가 그토록 기다리던 인물이 왔다고 해서
강자야를 할아버지(太公)가 기다리던(望) 사람이라는 뜻으로
太公望 (태공망)이라 했다는 거예요.
강자야는 염제신농씨 후손으로 姓(성)은 강(姜)인데,
우禹를 도와 황하 치수를 돕고
그 공로로 四岳(사악)이라는 관직을 얻고 吕(여)지방에 봉읍을 받았으므로
여씨가 되었답니다.
다시 말해 성(姓)은 강(姜)이고 씨(氏)는 여(吕) 이며 이름이 상(尚)이었습니다..
자(字)는 비웅(飞熊)이라 했는데 ‘날으는 곰’이란 뜻이겠지요.
지금 우리는 姓氏(성씨)를 같은 의미로 쓰지만
기원을 찾아 보면 성과 씨의 의미가 다릅니다.
姓氏에 대해 조금 더 부연하자면 이렇습니다.
내가 만일 강(姜)이라 불리는 지방의 부족장의 아들인데 분가를 하여
멀리 희수(姬水) 근처로 떠나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나를 부를 때 성이 강이고 씨는 희라고 부르게 됩니다.
본래 강지방에서 살다가 희지방으로 온 사람이라는 뜻이지요.
이런 성씨의 구별은 오랫동안 내려 옵니다.
예를 들면 단오절의 유래가 된 초나라 시인 굴원에 대해 찾아 보면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屈原 芈姓,屈氏,名平,字原
이 말을 풀어 보면 굴원은 미(芈)성을 가졌으므로 초나라 왕실 후손임을 알 수 있고,
씨가 굴(屈)이라하니 조상 중에 굴지방에 봉읍을 받아서 거기서 계속 살아 왔다는 뜻입니다.
이름을 평이라 하였는데,
옛 사람들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부를 때는 이름으로 불렀고
친구나 아랫사람은 자로 불렀습니다.
곧 아버지나 어머니, 스승은 '평아!' 하고 불렀을 것이고
본인도 윗사람에게 자기를 지칭할 때는 '평이 어찌어찌 하였다.'고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친구 지간이나 아랫 사람은 '원아!' 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자(字)로서 그를 부르는 것은 하대가 아니라 반 존칭 쯤 됩니다.
그래서 조조에 관한 드라마를 보면 그의 처 변씨가 조조를 부를 때 孟德(맹덕)! 하고
부릅니다. 孟德는 조조의 자였습니다. (중국어로 발음하면 “멍더” 입니다 .)
때로 씨(氏)는 아버지의 이름에서 따오기도 합니다.
공자의 선조는 상나라의 시조 契(설)이었습니다.
설은 우를 도와 황하치수에 공을 세웠다고 인정받아,
商지방에 봉읍을 받고 “子”성을 하사 받았습니다.
계는 상나라 시조 이지요.
그래서 상나라 왕실의 성은 “子” 이었습니다.
상나라가 망한 후에 주무왕은 여러 부족을 달래기 위해 통합 정책을 씁니다.
그 중 한 가지가 바로 상나라의 왕족을 모조리 없애지 않고
그들에게도 작위를 내리고 봉지를 하사 한 것이지요.
상주왕에게 직언 하다 옥살이를 한 미자(微子)에게 작위를 내렸어요.
그 나라가 송나라(宋国) 입니다.
공자의 6대조 할아버지가 송나라의 대부였어요.
이름이 嘉(가)이고 자가 孔父(공부)였습니다.
송국에서 관직이 높은 대신이었는데 정치적 환난을 당합니다.
그래서 그 손자가 환난을 피해 鲁国(노나라)로 도망쳤지요.
도망쳐서는 성씨를 숨겨야 했는 지
할아버지의 子를 가지고 氏를 삼았다 하였습니다.
그래서 공자에 대해서 찾아 보면 이렇게 소개 됩니다.
子姓, 孔氏,名丘,字仲尼
성은 자(子) 이고, 씨는 공이며, 이름은 구 이고, 자(字)는 중니이다.
이름 뒤에 붙이는 자(子)는 존칭입니다.
공자의 선조가 송국에 그대로 있었으면
오늘 날 공자는 자자(子子)로 불리웠을 수도 있습니다.
이상이 성과 씨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주나라 역시 상나라 밑에 있던 작은 부락이었습니다.
황하의 한 지류 희수라는 강변에 살았던 부족입니다.
주부족은 그래서 성이 희(姬)씨입니다.
이들은 고공단부와 그 아들 季历(계력)때에 이르러 크게 발전합니다.
상주왕 제신에 대해 《史记-殷本纪》에 실려 있는 내용은 이렇습니다.
(商纣王: 纣는 시호(谥号)인데 ‘말의 궁둥이에 매단 막대에 달린 끈’이라는 뜻입니다.
몹시 경멸해서 붙인 시호이지요. 누가 붙였을까요?
그가 살아 있을 때 불린 이름은 제신(帝辛)입니다.)
자질이 몹시 뛰어났다고 합니다.
아주 똑똑했고 힘도 장사였다 합니다. 아마도 인물도 좋았을 듯 합니다.
위로 동복 형 두 명이 있었는데
그 둘을 제치고 왕위에 올랐으니 말입니다.
그는 제위 초반부터 동쪽 동이족을 끊임없이 정벌합니다.
전쟁에서 져 본적이 없다 할 정도로 잘 싸웠습니다.
그러나 잦은 전쟁으로 백성들은 고난에 빠졌지요.
전쟁의 결과물은 혼자 누렸습니다.
정권 후반기엔 궁궐을 새로 지었습니다.
鹿台(누대)를 높이 짓고 정복한 땅에서 데려온 달기를 끼고 술독에 빠져 살았고
바른 일을 건의하는 신하는 잔혹하게 죽였고 종친들도 감옥에 쳐 넣었죠.
그는 삼촌 比干(비간)이 직언을 하였다 해서 칼로 심장을 도려내어 죽였습니다.
주변에는 그의 비위를 맞추는 간신들 만이 넘쳐나게 되었습니다.
이 간신들 덕분에 나라는 점점 더 엉망이 되어 갔습니다.
그래서 불의 함에도 그 불의 함에 붙어서 더욱 나쁜 일을 하게 만드는 일을 일컬어
助纣为孽(조주위얼) 이라 합니다.
zhù zhòu wéi niè
비슷한 말로
为虎作伥(위후작창)도 있습니다.
wéi hǔ zuò chāng
옛날에 호랑이에게 잡혀 먹혀 죽은 귀신이 오히려 호랑이를 도와
산길을 헤매는 나그네를 유혹하여 호랑이 앞에 가져다 주는 귀신이 있었답니다.
이를 伥鬼(장귀)라고 하는데 앞장서서 장귀가 된다는 뜻입니다.
상주왕은 당시 급격히 팽창하던 주부족을 경계하지요.
어느날 기어코 핑계를 잡아 수령 계력을 잡아 연금시키고 결국은 굶어 죽게 만들었습니다.
주나라가 상나라에 원한을 가질 수 밖에 없었지요.
그 계력의 아들이 姬昌(희창)이고 나중에 周文王(주문왕)이 됩니다.
희창은 나라를 번성케 해줄 인재를 널리 구합니다.
이때 이미 나이가 칠십이 넘은 강자야가 주나라로 옵니다.
칠십이라고 놀랄 일이 아닙니다. 이미 구십이 넘은 사람도 찾아 왔을 정도 이니까요.
어쨎든 그가 유세하는 방법은 신선하였습니다.
내가 인재라고 해서 주나라 궁문 앞에 가면
누가 대문을 활짝 열어 주는 것도 아니지요.
반드시 누군가의 인맥을 통해서야 군주를 만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는 인맥이 없었던 듯 합니다.
그래서 위수강변의 한 자리에 앉아
꼬부리지도 않은 낚시 바늘에 낚시밥도 매달지 않고 낚시대를 드리웠는데
그나마 물속에 잠기지도 않게 들고 있었다 합니다.
그리고는 노래를 지어 불렀다 하지요.
“낚여라, 낚여라, 큰 고기는 얼씬도 말고, 원하는 자가 걸리거라.”
그런 내용입니다.
홍보방법이 기발하지 않습니까?
이 신기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주문왕의 귀에 들어 갔습니다.
주문왕의 귀에 들어 갔습니다. 그래서 주문왕이 불러 오라 하니 강자야가 원하는
사람이 오라 (愿者上钩)고 하였답니다.
그래서 주문왕이 목욕재계하고 옷을 잘 갖추어 입은 다음
강변에 앉아 때를 기다린 강자야을 만나러 갔답니다.
그 외에 다른 버전도 있습니다.
강자야가 지었다는 《六韬》육도라는 책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느 날 주 문왕이 사냥을 가기전에 점을 쳤습니다. 점꽤는 이랬습니다.
오늘 얻으실 것은 용도 아니고 이무기도 아니요, 호랑이도 아니고 곰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하늘이 군주께 내린 선물로서 군주를 도와 사업을 크게 일으켜서 후대의 군왕에게 까지
이어지게 할 인재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주문왕이 삼일동안 부정을 타지 않게 계를 지키고
사냥을 나섰다 합니다. 그러다 위수강변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강자야를 만났지요.
문왕이 강자야에게 “낚시를 좋아하십니까?” 하고 물었지요.
강자야는 “일반 사람들은 생활을 위해 일을 하고 즐거움을 얻지만
군자는 이상을 실현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산다 들었습니다.
저도 그저 살기 위해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라고 대답합니다.
곧 군주 당신의 이상을 잘 알고 있고 나는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현시켜 줄 사람이라는
뜻으로 말한 것이지요. 그래서 주문왕은 그와 얘기를 더 나누게 되고 얘기를 나눌수록
그가 보통인물이 아님을 알게 되고 그래서 그를 크게 기용합니다.
강자야의 보좌를 받으니 주나라가 상나라를 대신할 기반을 착실히 다질 수 있게 되었다합니다.
'성어(成语)따라 배우는 중국 고대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이와 숙제 (0) | 2018.05.24 |
---|---|
주(周)가 천하를 얻다. (0) | 2018.05.21 |
하나라와 상나라 (0) | 2018.04.26 |
주지육림 (0) | 2018.04.25 |
황하의 범람과 우임금 (0) | 2018.04.18 |